일상

[35주차]깊어가는 가을을 즐겨보아요. 소소하지만 확실히 재밌는 이벤트들로(10.28~11.3)

이지키 2024. 12. 13. 16:17

 

주말 아침부터 화재 경보 울려서 기숙사 밖으로 쫓겨나면

내가 화가 나요, 안 나요?

 

수잔이 소개시켜준 한국인 유학생 친구를 만났다!

넘 러블리한 친구 안><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가도 흥미롭고 정원인줄로만 알았던 곳에 그런 학교기 있었다는 것도 신기했다.

같은 도시긴 하지만 나는 시내고 안은 변두리라 버스조차 잘 다니지 않는다고.

마치 어항 속에 갇힌 기분이라 힘겨움을 토로하자 수잔샘이 딱하여 나를 소개시켜 준 것이었다.

나는 언제든지 시내에 갈 수 있고 역도 가까워서 런던 가는 것도 어렵지 않은데 그런 고충이 있었구나..

기숙사도 호텔건물이였고 해서 부럽다 했는데 역시 보이는 게 다는 아니였다.

 

평소 눈여겨 본 카페에 브런치를 먹으러 갔는데 팬케잌은 느끼했지만 분위기가 코지 브리티시 그 잡채여,,

 

아니 왤케 이뻐여?

 

사실 이 날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또 약속 잡기도 힘들고 꼭 만나보고 싶어서 나간거였다.

후회되지 않을 만큼 좋은 만남이었지만 긱사 돌아와 다시 몸살이 남...

근데 자고 일어나니 또 괜찮대?

 

그래서 언니들이랑 약속한대로 선데이 로스트를 먹으러 갔다.

맛있었음.

토니 커버리가 더 내 입맛이긴 하지마는?

저 요크셔 푸딩이랑 콜리플라워에 그레이비 소스 뿌려진게 왤케 맛있는지 모르겠다.

여러분 영국음식 꽤 맛있어여ㅋㅋ

 

도대체 이 동네는 왤케 이쁠까?

그냥 영국 자체가 너무 아름다운 것 같다.

다른 유럽 국가도 많이 가봤짐나 영국만의 느낌이 또 있다.

그리고 그게 난 너무 너무 좋다.

특히 이 동네는 정말 예뻐....

보고만 있어도 걍 행복해진다.

 

그리 춥진 않은데 수업 들을 때 발이 너무 시려서 벼르고 있던 어그부츠를 샀다.

홀리가 이 근처 어그 매장은 없지만 너무너무 비싸다고.

온라인 구매는 좀 쫄려서 런던 가면 매장 가서 살까 하다가 비싸기도 하고 얼른 발 따숩고 싶어 걍 막스앤스펜서에서ㅋ

한 50파운드 했나?

꽤 맘에 들어 힛힝

 

캐시는 본인도 선생님이라 그런가 뭘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굉장히 주도적이다.

본인한테 유의미한 표현 먼저 배워야 한다는 걸 알고 그 니즈에 따라서 직접 주제를 정해온다.

그럼 내가 거기서 중요한 표현이나 단어를 선별해 알려주는 식이다.

 

언니들이랑 또 데이트 옴ㅋㅋ

안이랑 온 카페 예뻐서 꼬셔가지고 데려왔는데 뒷마당엔 더 예쁜 공간이 있었지 뭐야

약간 헛간 같은 걸 개조한 식이었는데 나는 이제 영국인들의 이런 빈티지한 미적 감각이 놀라울 따름이다.

제발 나를 좀 한 수 가르쳐다오

 

꽃집은 또 을매나 예쁘게요.

가히언니는 여기서 클래스도 듣는당

학교 도서관에 이리 귀여운 것을 갖다놨다

 

어학원에서 각 나라 소개하기 축제를 또 열었다.

초창기에 나 혼자 열나게 비빔밥 만들었는데 이번엔 한국 대학생들이 단체로 와서 그들에게 일임하기루..

먹기만 열심히 먹었따ㅋㅋ

 

플랏메이트들이랑은 같이 요리를 해먹었다.

완성

 

내 건 정체를 알 수 없는 감자그라탕인데(맨 오른쪽 위) 벨기에 애가 관심있어 보여해서 뿌듯했음ㅋㅋ

무려 키쉬에서 영감을 얻었단다?

맛은 뭐 기대하진 말고..

 

영국은 매년 이맘때쯤 전국적으로 불꽃놀이가 성행이다.

가이포크스의 폭탄테러가 실패함을 기념하기 위함이라는데 근처에서 마치 한다길래 헤윤언니랑 보러 가기루!

이 곳에서는 정말 매 주가 이벤트

결과적으로 불꽃놀이는 살짝 허접했지만 그냥 그 허허벌판에 다들 모여서 그렇게 보고 즐기는게 재밌었다.

근데 바닥이 완전 진흙에 칠흙같이 어두운데 가로등 하나 없어서 잘 보이지도 않는다.

나는 영국인들 대체 레인부츠 언제 신는거야 했더니 이 날 다들 신고 왔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