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도심에서 하이킹 할 수 있는 곳이 있다길래 달려갔습니다.
저는 숲 러버거든요.
사실 막 도심이라기엔 런던의 꽤 외곽 쪽에 위치하고 있긴 하다.
그래도 튜브 타고 갈 수 있는게 어디냐며
이름하야 에핑 포레스트.
입구부터 이미 가슴이 웅장해졌다.
자연은 봐도봐도 질리지가 않는 것 같다.
특히 영국 자연은 그저 빛.. 그저 사랑..
영국엔 호스 롸이딩이 취미인 사람이 꽤 많다.
아 재밌어..
배고파서 역 근처 피쉬앤칩스 왔는데 맛집이었다.
타르타르 소스가 참 맛있더라고
긱사로 돌아오니 나의 사랑하는 플랫메이트가 마련해둔 커리.
큭 감동이야..
3일간 여행한다고 지쳐있었는데 영국 오니까 누가 나 밥 해주면 절하고 싶다.
한글 책 고팠는데
영국 친구한테 한국 소설 받기ㅋㅋㅋ
레시피 검색해서 강된장을 만들었다.
만드는데 한 한시간쯤 걸렸으려나..ㅎ
그치만 존맛이었다고 한다.
두부 구하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된장만 있으면 된다!
가히 언니가 공양해준 양파장아찌까지 곁들이니까 부러울 게 없더이다..
잉글리쉬 브랙퍼스트ㅋ
요새 수업은 앙글리아 여파로 온종일 시험보고 작문.
진짜 졸라, 졸라 하기 싫었는데 막상 쓰다보니 졸라 열심히 쓰고 있더라고 내가?
차라리 수업보다 재밋네 허허
그래서 오예 끝났다 하니까 다음꺼 쓰래ㅋㅋㅋㅋㅋ
그렇습니다.. 예.. 데미안도 여전하고여
학생이라서 좋은 점 하나는 사람들에 대한 호불호를 맘대로 표출할 수 있다는거.
직장생활하면 좋으나 싫으나 좋은척 해야하는데 여기선 나의 태도가 확연하게 다릅니다요
그래서 예전 일기 보고 직장생활 생각하고, 또 언니들 얘기 듣고 하다보면 그래 여기가 천국이지 싶다..
무엇보다 공기가 너무 좋자나..
영어는 안 늘었고
요리는 생각보다 안 늘었고
겸손해지는 계기가 됐으며
무엇보다 안 친절하게 구는 법을 배웠다.
리호가 스페인인가 가서 사온건데 이때부터 난 피스타치오 처돌이가 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머리를 잘랐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젠간 인생에서 숏컷을, 그냥 숏컷도 아니고 픽시컷 수준으로 짧은 머릴(실은 삭발하고 싶었음) 해보고 싶은 염원을 이억만리 타국에서 이룰 줄이야
영국은 내게 일탈 그 자체다.
일단은 미용사분이 너무 고생하셨고ㅋㅋㅋ 뭐 거의 중노동 수준이였는데도 트레이닝 받는 곳이라 저렴했다는게 가장 큰 메리트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과 성으로 잘라주셔서 결과에 관계없이.. 대만족.
아니 사실 결과물도 나쁘진 않았어..?
무서워서 덜덜 떨었는데 헤윤스가 함께해줘서 할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하고 싶은 것을 다 하였다.
그런데 살다보니 또 아쉬운 것들이 생기는 것이다.
나는 내가 살고 싶은 나라나 도시를 선택하기엔 제약이 많았고
기숙사라는 주거 방법도 어찌보면 그냥 가장 편하고 쉬운 방법을 택했을 뿐이요
물론 와서 살기 전엔 몰랐지
당시에는 지금 주어진 이 상황이 내게 베스트였다.
그러니 따지자면 아쉽다기 보단 그냥 더 해보고 싶은 것들이 생겼다고 하는게 맞을거야
그리고 그 길 뒤엔 또 다른 길들이 보이겠지.
더불어 한국에서의 일상도 참 소중했음을(알고 있었지만).
그리고는 홀리 만나러 오랜만에 워딩 출동
토비커버리는 역시 옳았고요
이제 이 곳에서 생활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기 때문에 다소 공격적으로(팩트는 항상 공격적이었음) 런던을 도장깨기 하려하고 있다.
요즘 갓생인 이유는
내가 여기서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단걸 인정하지 않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오늘 하루:
수업 끝나고(1교시에 화재 알람 두 번 울려서 연속 나갔다 왔는데 리호 아니였으면 을매나 외로웠을꼬!)
가는 길에 갑자기 리호랑 롭케 등판해서 날도 좋고 리호랑 케이에프씨 가서 버거 먹고 카날 좀 걷다가 돌아와
영통 후 캐서린 과외
스터디 끝나고는
짐
샤워하고 언니들이랑 저녁 먹고
헤윤스랑 웨이트로즈 갔다
언어교환
원서 한 챕터 읽었다 아인교.
매주 뭐할지 정하는 것도 피곤해 죽게슴,, 정말이지 난 왜 이렇게 피곤하게 살죠..?
내가 생각해도 이렇게 머릿속으로 계속해서 뭐하지 뭐하지 생각 회로를 돌리니 가끔 두통이 오지 않고는 못 배기지 싶음
나도 안 그러고 싶은데요,
여기 있는 이상 하나라도 더 하고 싶은걸 어떡해?
한국 가면 적어도 이 욕심으로부터는 자유로워질 수 있겠다..
자연사 박물관 가는 길.
이 근방이 부촌이라더니 그래서 그런가 너무 운치가 있고 좋다.
해가 금방 지는 게 아쉬울 따름!
들어가기 전부터 으리으리하다잉
입구에서부터 볼 수 있는 이 곳의 마스코트 같은 것인데 실은 이거 보러 온거다ㅋㅋ
여기서 결혼도 하고 그럼
크리스마스 시즌의 런던.
개존예ㅜ
그리고 설랴 만나서 미치게 춤추고 놀았다.
그녀의 페이보릿 비앳원과ㅋㅋ 인생네컷
동생인데 나보고 머리 예쁘다고 오구오구 해주고 왠지 언니라 부르고 싶은 칭구
나는 판 다 깔리고 음악 내 취향이어야 그때부터 춤 출 용기가 생기는데 설랴는 그런거 필요없고 남들의 시선따위 아웃오브안중이다.
주변의 외국인들도 다 감탄한다ㅋㅋㅋㅋ개머시씀
영어로 일기 써보려고 했는데 답답해서 안되게씀
왜냐면 쓸 거는 쌓여만 가는데 영어로 써야 한다는 압박감이 묘하게 작용하는지 안쓰게 되고
그럼 자꾸 쌓여서
나란 인간은 쓰는 걸로 배출해야 속이 시원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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