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주차]추워진 날씨, 그래도 돌아다니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아(10.14~10.20)

웨이트로즈 까페 애용자

주말 아침 날씨 너무 좋아 까페 궈궈

언젠가 유니에 다니는 인도친구 타샤와 얘기하며 학교 구경을 시켜달라 했다.

오늘이 그 날 같아서 연락 때림.

덕분에 설명 들으며 이곳저곳 구경 잘 했다!

 

그리고 돌아가는 길

이해할 수 없는 행사를 하는 그들..

 

일단 요새 나는 여기 생활이 썩 만족스럽지가 않다

초반 3개월간은, 분명 4월까진 날씨 겁나 구렸고 수업이나 반 애들 구렸던것도 매한가진데(그래도 루이자는 좋았다규ㅜ) 장만 보러가도 행복했는데..

지루할때쯤이면 이스터 홀리데이다, 애들 한번씩 물갈이(?) 되고 뭔가 계속 바뀌는 느낌이였단 말이지?

한달에 런던여행, 영국여행, 다른 국가, 콘서트 한번씩은 갔으니 다니기도 참 열심히 다녔다.

교회팀도 열심히 쫓아다니고 애들이랑 친해지려고 음식도 해주고 뭐 나름 그랬다 오래 지속된건 아니지만.

수업에도 더 몰두하긴 했지?

씁쓸하게도 그래봐야 소용없단건만 느꼈지만.. 솔직히 원서 세 챕터씩 만날 읽는 지금이 공부는 더 열심히 하는거 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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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단체로 왁자지껄 떠들기보단 역시 마음 맞는 소수끼리 잔잔하게 노는게 나랑은 맞다는걸 다시 한번 여실히 깨달았달까..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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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틴에서 벗어나면 금방 탈이 나고 말지만

항상 새로움을 갈구하는 나란 사람.. 나도 어렵다 증말~

 

사람들과의 관계를 중시하는데 혼자 있으며 에너지를 얻는다거나

세상을 추상적으로 바라보지만 논리정연하게 일을 해결해나가는 방식을 선호한다는 식의

인프제의 모순적인 특성은 어찌하여 세상살이가 이다지 팍팍한가 생각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그래서 삶은 고통이라는 명제가 어쩌면 나에게만 해당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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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온 이래 슬럼프 아닌 슬럼프를 겪고 있다는 생각도 따지고 보면 나에게 원인이 있었다.

주 5일 오전 3시간씩 수업이 고역인건 맞지만 그에 관해 나에게 주어진 책임도 전혀 없고 그 외의 시간은 온전히 나만을 위해 누릴 수 있는 것 또한 변함없는 사실이다.

누구보다 길게 주어진 이 방학을 별다른 스트레스 없이 지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여전히 엄청나게 큰 행운이란 말이다.

고민이라곤 뭐 먹지, 어디 놀러가지 이 뿐인 이 시간이 말이다.

그래도 당장 낼 수업 가기 시뤄서 미치게씀,,

재미없고 어찌 흘러갈지가 뻔해서요.. 딱 3시간인데 그걸 못참어?!

 

홀리가 추천해준 터키 식당에 왔다.

엄청 강추했는데 내 기준 그 정도는 아니였음ㅎㅎ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준비하는 영국인들

갑자기 겨울이 됨;;;;

막 미친듯이 춥고 한건 아닌데 확실히 공기가 다름

홀리 말로는 진즉 이랬어야 했는데 올해가 이상했던거라고..

가을 정취가 물씬 느껴져서 나도 모르게 센치해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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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는 홍콩 남친이 생겼다.

힌지에서 만났다고.

릴리도 그렇지만 홀리도 영국 남자노무 시키들은 진지한 관계에 도통 관심이 없다고 신랄하게 비판한다.

진리의 사바사겠지마능..

 

다래끼나 좀 나았음 좋겠다.

주말이 지났는데 영 진척이 없다

여차하면 수업 째야허나;

수업때매 스트레스 받아서 안 낫나 싶어서ㅋㅋㅋ

외려 과외하는게 힐링인 요즘

데미안이 어디가고 정말 오랜만에 그토록 염원하던 커스티의 수업을 들었다.

확실히 시간은 빨리 갔는데 왠걸 또 기가 빨려서 두통 와벌임;;;

여하간 그녀의 수업에 대해 말하자면

 

수업 흐름:

몇가지 문장을 제시하고 빈칸에 들어갈 전치사가 뭘지 생각해보게 함.

답을 알려주고..

 

이런 활동지를 준 다음에 알맞은 전치사 적게 함.

짝이랑 비교해보고 발표시켜가며 답 맞춰봄.

다시 그걸로 제대로 된 의문문 만들어보게 함.

이 때 커스티는 끊임없이 순회하며 피드백 해줌(이 점이 진짜 리스펙할 부분)

다시 돌아가며 답 맞춰보고 또 좋은게 학생 답이 맞았어도 다시 한번 또박또박 정답 일러줌(헬렌은 안그래서 존나 짜증났었는데.. 학생 발음 못 알아먹겠다고요)

그리고 만든 질문들로 짝이랑 질문 주고받는데 세 파트로 나누어서 다른 세명이랑 다른 질문을 주고받게끔 함.

 

참고로 똑같은거 옛날에도 함

좌 전꺼 우 이번꺼.

똑같은거 또 틀리쥬?

아니 근데 내용이 살짝 달라졌네?! 역시 갓커스티..

 

다른 학습지 또 나눠주고

시간이 한 15분 정도 남았을 때에..

다른 쌤들 같았으면 대충 때웠겠으나 커스티는 화이트보드를 이용한 페어경쟁활동을 시킴.

주제를 제시하고 e.g.n으로 시작하는 신체 부분

다른 사람이랑 겹치는 단어가 있으면 점수를 못 얻음

그래서 rare한 어휘를 생각해야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