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10주차]바뀐 수업 환경 그리고 교회는 사랑입니다(5.6~5.12)

이지키 2024. 5. 12. 11:31

타마 생일을 축하하러 함께 제니차를 타고 수핑네로 향했다.

생각보다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은것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가정식 선데이로스트

학교에서도 분명 이 비슷한걸 먹었는데 어째 이게 훨씬 맛있는거냐?

배불러서 저거 닭다리는 결국 못먹음.

제니가 넌지시 가서 수핑을 좀 도와달랬는데 생각보다 내가 할일이 많은걸 보고는 그렇게 많이 시킬줄 몰랐다며 얘기하는  제니ㅋㅋ

보통 일이 많은게 아닌데 정말 교회는 사랑이구나..

 

게다가 다들 케잌을 하나씩 준비해와서 진짜 온갖 종류의 디저트를 맛봤다..

타마 덕에 이게 왠 호사냐?

헤어지며 울것 같았다는 말을 하는 타마. 끝까지 사랑스러워ㅜ

어째 갈수록 간소해지는 나의 아침..

반이 바꼈다.

그니까 나는 b2 low지만 잠시 high 애들이랑 붙어있었을 뿐이고 커스티는 떠났다..

불행 중 다행으로 타마는 여전히 같은 반이다ㅋㅋ

게다가 담부턴 헬렌이 가르칠거라니... 캬

시험은 닥치고 b2 보기로ㅎㅎ

두번째 택배 도착!

덕분에 더욱이 풍성해진 나의 음식창고ㅎㅎ

맛있드라고

운동갔다와서는 저녁먹고 또 타마 만나서 같이 앙트완이랑 영통하며 선물 언박싱했다.

아니 근데 너 19살이였어..?ㅋㅋㅋ 너무 놀래서 미안하구나..

너 타마키 조아하지?

새로운 스페인애가 왔다.

근데 스페인 애들은 왜 다 바셀 아니면 마드리드 출신임?

타마랑도 얘기했지만 이렇게 클래스 주류는 이탈리아-독일-스페인 노선을 타고 있는 중이다.

루이자는 바통을 이어받아 원서 읽기를 계속했는데 나쁘지 않았다ㅎㅎ

 

요새 긱사 앞 벤치에 죽치고 있는 애들은 빌라+스페인애들 무리 아니면 일본애들임ㅋㅋ

근데 새로 온 잘생긴 남자애가 있는데 이탈리아 애인거 같드라?

알바프랫 바로 관심 보이고ㅋㅋㅋ 역시 내눈에만 잘생긴게 아닌가벼

근데 얘가 약간 개썅마이웨이라 빌라 노선을 탈지 이어갈지 모르겠다.

여기만의 일종의 등급이 있는데

몸 좋고 잘생긴 fuckboy 컬리지 학생>여왕벌>걍 컬리지 학생>컬리지 학생인데 외국인, c반 학생

이런 느낌임.

고로 b반 로우의 아시안걸인 나는...ㅎ

 

타마랑 카페테리아 들어가는데 어떤 희한한 머리한 남자애가 문 신사처럼 잡아주며 뭐라고 쭝얼거림

타마한테 물어보니 '애니타임'이란다.

그리고 또 웃겼던게 미토카, 세리나랑 같이 긱사 가는길에 긱사 앞 pitch에서 운동하던 약간 덜떨어져보이는 남자가 갑자기 나한테 오더니 악수 신청함;;

 

처치모임 가서 일본애들만 드글거리자 컨디션도 안 좋았던 타마는 먼저 가고 어쩌다보니 나만 남아서 한이랑 얘기하는데 갈때 돼서 리즈한테 인사하니까 놀러갈건데 너도 같이 갈래?해줌

그래서 진짜 또 무한 힐링하고 옴ㅜㅜ

도심에서 떨어진 바닷가 마을 정도 되는 곳인데 날씨 또 오져가지고 바다도 바단데 해안선 따라서 늘어진 집들이 을매나 이쁜지 모른다.

그리고 신실한 크리스천답게 거기서 유서깊은 교회 들어가서 겁나 상세하게 설명 들음ㅋㅋ

 

리즈랑 브루스를 보면 나도 저런 노부부로 노년을 보내고 싶다는 그런 생각이 든다.

이 어린양들을 위해 차에 디저트까지 사주고 내가 계란 사야한다니까 시내에 내려주셨다.

증말 천사 사람들..

 

문득 번뜩 생각난 아이디어.

컬리지 학생 중에 한국말을 배우고 싶은애가 있지 않을까?!

그래서 오늘도 자스민 찾아 삼만리 하는데 데미안 마주쳐가지고

어제 자기 럭비하는데 응원해줘서 고맙다며 나도 참여할수 있단닼ㅋㅋㅋ언제나 정신없음

역시나 자스민은 없었고 수업이 끝나고야 만날 수 있었는데 일단 연락준다해서 기다리긴 하겠는데..

랭귀지 스쿨 아니고여.. 여기 영국애들 대상인디요.. 일 크게 벌일 생각은 업구요..

일본인 매니저가 무슨 일을 벌이려는거냐며 신기해했다ㅋ

 

여기서 잠깐 영국애들 옷 입고 다니는걸 언급하자면,

단 하루 있었던 파리지앵 패션이랑 비교를 하기 뭣하다만

확실히 영국애들이 더 빈티지스럽게 입는 경향이 있다.

가죽자켓+레깅스+컨버스는 진짜 흔한 조합이고 심지어 쌍둥이처럼 이렇게 똑같이 입고 가는 애덜 여럿 봤음.

반면 프랑스는 딱 고정시킨 똥머리에 목폴라, 핏되는 바지.

확실히 시크하다 이래서 프렌치시크, 프렌치시크 하나

날씨는 여가 더 추운데 여기 애들이 더 시원하게 입고 다니는 아이러니..

물론 애들 한정.

테스코 갔다 돌아오는 길 스포츠액티비티 참여하는 일본애들이 진치고 있어서 기다려달라고 한 후 나갔는데 축구 한단다^^

당연히 날고 기는 일본남자애들만 신났고 나중에 난 그냥 퍼질러 앉음.

학교 짐에서 일하는 그 무뚝뚝한 남자코치가 한때는 여기 학생으로 거의 6년간 일했단다.

이름은 브래드.

말하면서 미소 같은 것도 보여서 아 얘도 웃긴 하는구나ㅋㅋ싶었음

허무하게 끝나고 나는 그냥 짐에 갔는데 끝나고 나오는 길에 애들이 배구를 하고 있더라고?

그래서 덕분에 또 껴가지고 잼께 했다.

근데 애들이 나보다 훨씬 잘하넼ㅋㅋㅋ

그리고 레나가 나를 되게 잘 챙겨준다.

유키노도 그렇고. 얘가 귀엽게 생겨가지고 왜 전자담배 피는구양ㅜ

 

마침 h마트 시킨 것도 와서 명란덮밥 만들어 먹었는데 존맛ㅜ

요번엔 진짜 배부르게 먹었는데 자기전엔 여전히 배고프기..ㅎ

 

또 새로운 학생이 왔는데 45살의 스위스 여성이다.

재봉 관련 사업을 하다가 잘 안됐는지 접고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6주간 에어비앤비에 머물며 공부하기로 했다고.

20대때 1년간 영국에 살았어서 브리티쉬 액센트가 여전히 남아있다.

더불어 선생님 캐롤라인.

남편을 따라서 거의 한 15년간 온갖 곳을 다 돌아다니며 살았고 스코틀랜드 출신인 그녀는 이제 이 곳에 정착했다.

자신은 아이를 가질 수 없었고 남편은 아이를 원했기에 지금은 다른 여자를 만나 아이 둘 낳고 잘 산다고.

그녀는 2마리의 강아지와 함께 완전한 채식주의, 비건으로 살고 있다.

그리고 중국이 학생 에이프릴은 세상에나 50살에 가깝단다.

새파랗게 어린 친구들 그리고 그들보다 2배는 더 산 여자들, 그리고 그 중간에 낀 나.

마티야는 줄리랑 노닥거리며 신났는지 나한테 악수 신청도 하고 난리남;

그리고 오늘도 열정적인 루이자의 수업.

내가 매번 라이팅 첨삭 질문하니까 그거에 대해서 happy하다고, 다른 애들은 그거 그냥 보지도 않고 넣는데 그럼 why am i doing this 하면서 회의감 든다고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