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레이크디스트릭트로 가는 길, 윈더미어&맨체스터 1박2일

이지키 2024. 7. 14. 11:54
런던 시내한복판에 왠 치맥;

역시 호스텔에선 일찍 일어나는것 문제업숴~

6시도 안된 시간이라 무섭기도 했지만 너무나 밝다.

멀지 않은곳에 가야하는 유스턴역이 있어 금방 갔다.

유일하게 문을 연 패스트푸드점에서 맥모닝같은거 팔길래 샀는데.. 개..맛없어..

2층에서 먹으면서 사람들 구경하기~

런던은 진짜 특이한 사람들 많으니까
디스 이즈 유케이

 

맨체스터 피카딜리역에 도착했지만 바로 윈더미어행 기차를 타야했다.

중간에 갈아타야했는데 보통 역근처에 뭐가 많거든? 근데 여긴 레알루 암것도 없는 퓨어 시골이였음..

역 밖에 나갔다가 집이랑 양들만 있는거보고 다시 돌아감..ㅋㅋ

맘씨좋은 영국 아저씨가 아스다까지 가는길 친절히 알려주긴했지만 시간이 없는 관계루 패스

단념하고 먹다남은 테스코 초코롤이나 해치웠다.

 

 

드뎌 윈더미어에 도착했다.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고 버스를 타려는것 같았는데 역시나 저는 그냥 구글맵에 의지한채 일단 뚜벅이로 나섰고요..

co-op이 있길래 홀리가 알려준 치킨포퍼 사가지고 당차게 뷰포인트로 향했다.

근데 리얼루 산이였네.. 오랜간만에 등산이다 야

하필 날씨가 흐려서 막 그렇게 장관은 아니였지만 내가 레이크디스트릭트에 왔따!라는 사실만으로 감동적.

 

사진 찍어달라 하고 싶었는데 마침 등짝에 멕시코라 써진 티셔츠를 입은 새럼이 사진 찍어달래서 나도 찍어달랬고여

멕시코에서 왔냐고 하니까 멕시코에서 샀다고ㅋㅋㅋ

 
윈더미어만의 분위기가 또 있더라

 

이미 모든 체력을 소진하였으나(게다가 짐도 많고) 이것이 시작이였다는 사실..

피터래빗의 작가인 베아트릭스 포터의 생가가 있는 힐탑이 유명하다니 가보자해서 봤더니 일단 페리 타는곳까지 가야한다는것.

거기서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야 한다.

무작정 걸었지 뭐 또. 근데 또 비가 내려와~

그쪽은 또 뭐가 엄청 많은 시내라가지고 활기찼음. 집들도 예쁘고

마당에 쪼매난 동물 칭구들이 킬포

허나 나는 목적지만을 향해가는 J형 인간.

이보시오 페리를 타려고 하오

근데 창구 어린 직원이 거기 버스도 없고 택시도 없고, 왔다갔다 2시간인데 괜찮겠어?

무슨 말을 아주 많이 했는데 도저히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ㅜ

그렇다고 포기할소냐, 구글맵상으론 1시간까진 안걸린다니 일단 타보자

 

힐탑에 못가더라도 페리를 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시간이였다.

날씨도 갠데다 진짜 너무 예뻤기 때무네ㅜㅜ

패들보트 타는 사람들도 진짜 많았고 이제야 레이크디스트릭트의 아름다운 풍경이 보이는듯했다.

게다가 나 혼자. 선원이 2명인데 승객이 더 적다니ㅋㅋㅋ선원분이 막 프라이빗 페리라며

바람 맞으면서 나아가는데 기분 째져부렀다

잉글랜드판 올레길

그리고 시작된 고행의 길..

진짜 너무 힘들어서 돌아갈땐 누구라도 붙잡고 나좀 태워주시오 부탁해야겠다 싶었다..

겨우 도착한 힐탑은 막 그렇게 대단한 장소는 아니였다.

영국 시골은 사실 어딜 가나 예뻐서..

베아트릭스 포터의 생가를 재현했다
피터래빗의 동네

그보다 더 대박적이었던 사건.

걸어가는데 차가 멈춰서더니 남자가 길을 물어봤다..

누가봐도 내가 여기 길을 알 사람은 아닐거 같은데,,

어째 히죽거리며 물어보더니만 나보고 어디서 왔냐고

You are beautiful, can i get your number?라는거다

근데 당황해서 no, that's fine이라고 함ㅋㅋㅋㅋㅋ쏘리도 아니고

아무래도 민머리에 문신이 좀 크리티컬했나봄

그렇게 내 평생 첨 번호도 따여봅니다요..

돌아가는 페리

돌아가는길엔 인생 최초로 히치하이킹을 시도했다ㅋㅋ

영국와서 남이 먹다 남긴 음식을 먹질 않나, 정말 안하던거 많이 해본다

근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박하더라고ㅋㅋㅋㅋㅋ

내가 너무 소심히 손을 들어서 사람들이 인사하는걸로 착각하나 싶었음. 내가 굿하니까 운전자도 엄지척한다...

나중엔 포기하고 그냥 음악 틀어놓고 두둠칫 하며 걸어가는데 이것도 몬가 행복해

돌아가는길엔 시간도 없고 인간적으로 버스 탔다.

게다가 오르막

 
맨체스터로.
역이 트램이랑 바로 연결되어있어서 어렵지않게 갈 수 있었다.
런던엔 트램이 없기에 맨체스터에선 상징적인 트램.
그리고 문제의 숙소 찾기.
무슨 공사장 한복판으로 들어가서 한참 찾았네..
또 문은 어찌여나 싶었는데 전화하니까 나옴.
그냥 남는 방에 손님 받는거였음.
근데 청소는 잘 안하는거 같더라?ㅎㅎ
게다가 와이파이도 없다니, 드라이기도 없고.. 
그래도 대도시라 그런지 늦게까지 커리집이 열었길래 라씨까지 시켜서 야무지게 먹었다.
그러고도 남아서 절반은 팩했다.
첨엔 고개만 끄덕이길래 인종차별인가 싶었던 주인장은 나름 친절했고요
워낙에 힘든 하루를 보냈으니 가서 샤워 하구 바로 잤다.

숙소 앞 미니야경
이런 건물이였다
 
간밤에 천둥번개가 치며 비가 많이 내린듯했다.

여튼간에 호스텔 아니니 잘잤고여>< 역시 혼자 자는거 짱

드라이기는 없어도 머리까지 감고, 야무지게 어제 산 과일(이거 살라고 기차 놓칠까 똥줄탔다)에 남은 커리까지 먹었다.

나가면 굶어야 하거등..

맨체스터, 더럽고 상대적으로 노동계층이 많은 도시라고 들었는데 막상 와보니 깔끔한 인상이었다.
게다가 트램도 넘 예쁘고 잘 되어있잖아?
예쁜 강도 있고, 사람들은 거기서 수영하고.
대중교통 잘 되어있고 공원 있으면 살기좋은곳 아닌가염
또다시 트램을 타고 시내로 나갔다.

어딜가나 차이나타운이 있다
내가 아는 그 상암..?

 
빈티지숍 근처라 우연히 들어가게 된 요 4층짜리 건물
요것이 물건이였음..
맨체스터답게 음악관련 관광상품부터 해서 특이한것들이 한가득,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맨체서트 일본풍 카페에서 지디 노래 듣기ㅋㅋ

또 페데가 알려준 가장 오래된 펍이라던 곳 찾아가려다 거기는 못가고 우연히 들어가게된 곳이 아주 큰 쇼핑몰이었다.
구러나 이미 걷기에는 이미 지친 나..
이제 갈때가 되었다.

프리!@@

가는길엔 무료버스를 이용했다. 아니 맨체스터 진짜 살기 좋다니까?
그리고 생각보다 대도시였음.
약간 런던에서 개발되는곳 분위기마냥 플랫같은 건물도 많이 짓더라
 
기차 안에 한국인 승객도 있고, 중국인지 동남안지 모를 승객들도 가득 있었는데 깨달았다.
한국어가 상대적으로 굉장히 듣기 좋은 언어라는걸.
동남아쪽 언어는 도저히 듣기 좋다고 하기가 어려운듯.. 좋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도 그렇게 되는거야?
 
환승역에서 급히 산 튜나 파스타가 세상 노맛이라... 차마 못먹겠어 버렸다.
설마 다먹겠어했던 도넛 5개를 해치우고여..
그렇게 3시 반엔가 기차타서 9시 반엔가 집에 도착합니다..

리딩 아니고 레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