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만사가 방학동안 짐 맡아줘서 고맙다고 점심 해주기로 했다.
컬리지에서 유니로 가면서 기숙사도 바꼈는데 새 건물이라 그런지 훨씬 좋드라고..
어린 친구가 요리도 잘하고 참 야무지고 씩씩하다.
날 좋은 주말엔 산책이 당연지사.
이 한적하고 심심한 동네가 내게는 너무 뷰티풀이다 이거야
그리고 동네 한가운데 뜬금없이 펼쳐진 들판.
아무도 없는데 우거진 풀로 둘러싸여서 마치 나만의 공간같다.
한참을 누워서 음악듣고 책 읽고 하다 쌀쌀해져서 일어났다.
언니들이랑 애프터눈티 먹으러 왔다.
빅토리아 시대 귀족들이 점심 저녁 사이에 띵가띵가 여유부리며 입 심심하니까 차랑 곁들여 먹던 전통이 이어져 온 것.
평민들은 그럴 시간이 어딨었겠냐 농사 짓느라 바쁘지
그래서 이렇게 예쁜 티팟에다 홍차 우리고 커터리 다 챙겨서 잼 바르고 크림 바르고 하는 귀족 음식에 비하면 서민 음식은 파이처럼 호주머니에 넣어 다니다가 대충 후딱 해치울수 있는 한 손 음식이 발달돼 있다.
런던여행이 아니라면 굳이 애프터눈티를 런던에서 즐길 필요가 있을까?
지방에서 먹으면 사람도 없이 한적해서 훨씬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데다 가격도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먹어본 적 없어 퀄리티를 비교할 순 없지만 퀄리티도 만족스러웠다.
최초로 집 가고 싶단 생각.
더 이상 새로울게 없을거라 생각하니까 그렇다.
이제 여행가고 싶은 곳도 딱히 없고 말야
여행 안가본 데는 물론 많다.
가면 좋기야 하겠다만 많은 돈과 체력을 요하는 일인데 열정이 전과 같지 않거든
어디를 가느냐보다 가서 누구를 만나느냐가 더 중요해진 지금.
플랫 애들은 친해져 가는데 나는 멀어져 가는 거 같고(알아 이건 진짜 멍청한거긴 한데ㅋㅋ 사회적 동물이라 어쩔 수 없음)
친해질 사람은 노력하지 않아도 친해지기 마련이라는 생각이 더욱더 공고해진게
내가 먼저 다가가서 친해진 경우가 별로 없는 듯 해서 말이다.
전에도 누차 말한 듯 하지만
친해지기 위해 노오력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자연스럽게 친해지는건데.
와서도 그랬다.
친해지고 싶어 기껏 용기내 다가가서 잘 된 적이 있었나
물론 소셜라이징에 참가하는 것 자체가 노력이긴 하지만
쨋든 나랑 맞는 사람은 쉽게 간추려지는듯 헙디다..
내가 여기서 가장 싫어하는 사람
구.. 그 이름 뭐드라 키엘 친구?
현 피비.
지나가다 마주치면 인사하는데 빤히 쳐다보기만 하고 인사를 안해 재수없어;;;;
하여간에 나보다 10살은 족히 적은 애들이랑 이래야 해? 현타까지 오고 만다.
하긴, 일선에선 초딩들이랑 기싸움 했는데 뭐..
즐거우면 다래끼도 절로 낫지 않을까 싶어서 일부러라도 여행을 가야 하나 싶기도 하다.
정말 같이 있으면 즐겁고 맘이 편한 사람과 재밌게 구경하고, 깔깔거리고, 맛있는거 먹고.
병원이 8시에 문 열어서 등교하기 전에 갔더니 30분부터 예약 가능하다고 돌려보내기ㅎㅎ
그래서 웨이트로즈에서 샌드위치 처묵하면서 통화해가지고는 기다림+언어의 장벽을 뚫고 겨우 예약 성공.
그래도 그날로 바로 예약해줘서 한국어 쉅 파토내고는 다시 surgery로 궈궈
이번엔 다른 의사샘이 반갑게 맞이해줌
그리고 항생제 처방해줬는데 여기는 약국으로 바로 처방전을 쏘는 시스템이더라고?
그래서 타운에 있는 부츠 갔는데 뭔 사유에선지 아직 받은게 없다고 무한정 대기... 진짜 오래 기다림 한시간까진 아니더라도..
의자에 널부러져 있는데 피비 봄.
얘도 날 봤겠으나 내가 먼저 인사하는 일은 없을거시야 이제^^
뭐 좀 사고 돌아오니까 2시간이 지나있더라고요
마침 비도 미스트처럼 흩뿌리는데 처량하기 그지 없어요~
요즘 데미안이 좋아라 하는 노래 가사 맞히기 수업.
들려주는 노래들이 꽤나 좋다.
마띨데랑 시내 나가 놀았다.
와가마마 갔다 타로밀크티 마심ㅋㅋ
다른 동양음식점도 마찬가지지만 와가마마 영국에서 사람들 북적이는 거 보면 저게 되네 싶다.. 개맛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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