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오기 전 나는 코츠월드의 존재를 몰랐다.
여기서 만난 타마짱이 이 곳이 피터래빗의 배경지라며 가고 싶은 여행지로 꼽기에 나도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피터래빗의 대단한 팬도 아니건만 이미 난 영국의 고즈넉한 시골 풍경에 매료된 후였기 때문에 이 곳은 또 얼마나 더 아름답기에 유명할까 싶었다.
그렇담 코츠월드란 어떤 곳일까.
The Cotswolds are a range of rolling hills spread over parts of south-west and south central England.
첫번째 사실: 코츠월드의 월드는 world가 아니다.
두번째 사실: 코츠월드는 특정 지역의 이름이 아닌 일종의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몇몇 아름다운 마을들을 통칭하는 것이다.
그래서
코츠월드에 속한 곳에서도 '어느 곳'에 가야할지를 정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같은 뚜벅이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모레턴-인-마시(Moreton-in-Marsh)라는 곳으로 가야 했다.
다들 워낙 시골 마을들이다 보니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은 여기가 유일했던 것.
대중교통으로 가기가 힘들다보니 보통 투어를 이용해서 코츠월드를 많이들 가더라.
특히나 옥스포드와 가깝기 때문에 일명 '옥코' 투어라고 불리는 상품을 통해 옥스포드까지 함께 묶어서 가능 경우가 많다.
여기서 잠깐 옆길로 새자면 나는 개인적으로 옥스포드는 가게 된다면 다른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선교팀 중 한 분이 옥스포드에서 역사인가를 전공하셔서 학생들을 데리고 이따금 가서 구경을 시켜주셨기 때문이다.
문제는 안 친함ㅋㅋㅋㅋ..
그 분이 일본 관련한 사업을 하고 계셔서 일본어가 아주 유창하신데 일본인들이 바글바글한 우리 어학원 특성상 그는 물 만난 고기셨고 한국인인 나는 상대적으로 아웃오브안중이었음ㅜ
그래도 내가 일본애들이랑 친하니까 어떻게 꼽사리로 껴서 갈 수 있지 않을까..?
여튼 우리의 계획은
- 런던 패딩턴 역에서 저녁에 기차를 타고 모튼인마쉬 역 근처 잡아놓은 숙소에서 자기
- 다음 날 버스로 유명한 마을을 한두군데 둘러보다 다시 저녁에 모튼인마쉬로 돌아와 런던으로 돌아가는 일정
시작합니다. 두둥
코츠월드에서 유명한 마을은 다음과 같다.
- 1. Castle Combe
- 2. Bibury
- 3. Bourton on the Water
- 4. Broadway
- 5. Stow on the Wold
이 중에서 모튼인마쉬에서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는 곳
801번: Stow on the Wold(20분 소요), Bourton on the Water(10분 소요)
855번: Northleach에서 갈아타고 Bibury(40분 소요)
Bourton on the Water랑 Bibury를 많이 가길래
버튼온더워터 갔다가 바이버리 가면 되겠다 해씀.
했으나 결론적으로 바이버리는 못 감ㅋ
패딩턴에서 기차 타고 모튼인마쉬 가는 여정부터 시작해보자.
나랑 헤윤스 각기 저녁거리 사서 기차 간이역에서 먹으면 되겠다, 영국은 기차에서 워낙 다들 뭘 많이 먹으니까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기차 탔다가 둘이 토할 뻔했음ㅋㅋㅋㅋㅋ
런던에서 옥스포드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인건지 기차가 화장실 앞까지 발 디딜 틈도 없었따...
마침 포장한 요리가 치킨카츠커리였나 냄새는 나지, 배는 고프지
사 놓은게 아까워서 일단 꾸역꾸역 먹는데 급하게 먹는다고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짘ㅋㅋ,,,
헤윤언니는 멀미까지 해서 나중에 기차에서 내려서야 하얗게 질린 얼굴을 진정시킬 수 있었고..
그래도 그렇게 죽겠더니 내리니까 또 살아난다며 웃음으로 승화시킴ㅋㅋㅋ큐ㅠㅜㅜ
가는 길 창 밖으로 보이는 모습은 어둠 뿐이였고
역에 내려서도 뭐가 보이는 게 하나도 없기에 우리가 시골에 왔긴 했구나 실감하였다.
근데 숙소가 진짜 미치게 맘에 들었다.
물론 싼 건 절대로 아니지만 만날 런던의 좁고 더러운 호스텔 전전하다가 그래도 합리적인 가격에 그냥 호텔도 아닌 고급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옛날 가옥 개조한 것 같은 곳에 있으니까 영국의 정수를 맛봤달까...
2인 기준 99파운드.
당시 환율로 하면 일인당 10만원 가량이었다.
프론트에 트윈베드 요청해서 침대 따로 쓸 수 있었음.
짐 보관 가능하고, 조식 먹는 곳 분위기 훌륭했으며 퀄리티와 서비스 굿, 간식으로 맛있는 과자와 쉐리주도 비치해두고ㅋㅋ
화장실이 살짝 복도 같은데를 지나야 있는 것도 좋았다.
아주아주 아늑했어
확실히 런던 벗어나니까 사람 인심이 후해지네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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