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튼인마쉬에서 아침을 맞이하였다.
조식 먹고 호텔에 큰 짐은 맡긴 후 버튼온더워터에 가기 위한 버스를 타러 정류장으로 고고
하기 전에..
멀지는 않지만 시골이다보니 버스 배차간격도 꽤나 긴 편이다.
버스가 오기 전까지 시간이 꽤 남아서 우리는 잠시 이 동네 구경에 나섰다!
여기서 잠시 지명을 설명하자면
코츠월드는 유독 끝에가 인 ~, 온~ 이런식으로 이어지는 지명이 많은데 이는 그 마을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예를 들어 모튼인마쉬에서 마쉬는 습지를 의미하고 버튼온더워터에서 워터는 그 동네에 물길이 흐르고 있기 때문.
모튼인마쉬.
워낙 작은 빌리지다 보니 길에 다니는 사람 자체가 별로 없었음ㅋㅋ
그리고 이 곳이 은퇴하면 살고 싶은 곳 1위라더니 확실히 나잇대가 있으신 분들이셔..
그치만 그래서 영국적인 느낌이 정말 물씬 나는 곳이다.
아쉽게도 날씨가 구려 좀 칙칙하다가 곧 날이 개니까 참 아름답더라.
버튼온더워터가 확실히 더 예쁘긴 했다.
일단 마을 규모가 좀 더 있어서 볼거리가 훨씬 많고 가운데 물길 흐르는게 예술이다.
언니랑 동네 구석구석을 누비며 사진을 겁나 열심히 찍어줌ㅋㅋㅋ
잘 나오는 것과 별개로 사진 속 내가 참 행복해 보였다,,
이 곳은 버튼온더워터 오면 들러야 하는 유명 카페인데 그래선지 사람도 아주 많다.
가장 유명한 것은 머니머니해도 크림티!
영국서 크림티는 실패하는 법이 업쥐
근데 사실 너무 맛있어서 충격 먹은 건 피칸파이였다ㅋㅋ
헤윤언니의 탁월한 초이스였는데 나중에도 이 맛을 찾아 헤맸지만 이 곳 만한 곳이 없더이다..
근데 문제는 이 날이 약간 영국 온 이후로 역대급으로 추웠음.
바람이 미친듯이 불어서 언니랑 구경이고 뭐고 우리 살려면 돌아가야 한다고ㅋㅋㅋㅋ
그래서 여행자 안내센터에 아묻따 들어가
"I need your help!!!"를 시전했으나..
거기서 알아낸 콜택시에 전화해봤더니 버스 기다리는 시간이랑 별 다를게 없었음ㅜㅜ
다행히 나중엔 바람이 좀 잦아들어서 버스 타고 모튼인마쉬로 무사귀환했다고..
하교시간이랑 겹쳤는지 교복 입은 학생들이 참 많았다.
기차 타기까지 기다리며 뭘 좀 먹고 싶었는데 마땅한 곳을 찾을 수 없었다ㅜ
가게 자체가 귀한데 문 연데가 없고 그나마 펍에 가서 음식 주문하라 그러면 음식 나오는 시간 아니라 함..
그래서 우리가 뭘 먹었는 줄 아는가?
세인즈버리였나 마트에서 우리로 치면 반찬코너 같은데 있길래 거기서 키쉬 사먹음ㅋㅋㅋ
근데 거기 일하시는 분이 너무나 친절하게 우리에게 공짜 수프도 주심!
코츠월드 인심...
덕분에 기차 대합실에서 줄담배 피는 청년들 욕하며 잘 먹었음.
이상 춥고 배고프지만 마음의 평안을 얻어 온 코츠월드 기행 끝.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국 전원 여행: 코츠월드 1일차 (0) | 2024.12.22 |
---|---|
독일남부 여행기 3편 뮌헨 & 근교 여행 퓌센 노이슈반스타인 (0) | 2024.09.20 |
독일남부 여행기 2편 옥토버페스트에서 디지게 혼나고 돈 번 이야기 (0) | 2024.09.20 |
독일남부 여행기 1편 리아와 튀빙겐 (0) | 2024.09.11 |
리즈. (0) | 2024.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