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혼자 다이나믹한 하루를 보내고 런던에서 돌아왔습니다
설랴 나 진짜 겁나 챙겨준다 고마워ㅜㅜ
역까지 델다주고 가는 길에 또 훈훈하게 서로 겁나 아낀다며~
윔블던 역. 접때도 그랬는데 플랫폼이 여기가 맞는지 헷갈리게 해놔써 그래~
디스트릭트 라인 타고 드뎌 그 노팅힐을 가봄니다
포토벨로 마켓.
예쁘더라.
생각해보니 '힐'이 언덕 같은거잖아?
그래서 언덕따라 영국 특유의 벽돌 집들이 알록달록 있는데 예뻐
그러나.
날씨도 구리고 파는 것들이 다 용도를 알 수 없는 쇠붙이 이런 것들이니 원
가판마다 파는 것도 비슷하고 그래서 금방 질림.
나 진짜 점점 무엇에든지 흥미를 잃어가나봐..
다리도 아프고 내 머리는 넘나 중국인 같고..
아니나 다를까 상점 아저씨가 첨엔 나 중국인으로 생각.
주머니가 많이 달려서 유용할 것 같아 5파운드 하던 가죽 지갑 살까~ 했는데 그냥 내려놓음
있는대로 살지 뭐~
이제 밥을 먹어야 하지 않겠는가.
포토벨로에 있는 숱한 먹을 것들을 제끼고서 내가 향한 곳은 영국남자 조쉬가 맛집이라고 소개한 버거집.
이름하야 No drama.
걸어가려다가 버스 탄 내 자신 칭찬해~
덕분에 액튼이라는 곳을 다 가보네.
근데 가보니까 사람들 줄 서 있고 치즈버거 하나 시켰는데 한시간 기달리라고;
근데 생각보다 일찍 나와서 30분 걸림.
그리고 맛은.. 오 맛있어!
물론 버거가 맛있어봐야 얼마나 맛있겠냐마는 매운 맛이 있어 느끼하지도 않고 가격도 8파운드 밖에 안하는데 접때 먹은 케이에프씨보다 딱 10배 맛있네;
젊은 청년 둘이 사이좋게 팔에 문신 왕창 하구서 미친듯이 패티 굽고 하는데 돈은 많이 벌겠으나 저 연기 하루종일 마셔도 되나 싶었음..
계산은 선결제라 다 먹고 나갈 때도 소심한 나는 '땡큐' 한 마디 하지 못하고 소리소문 없이 사라짐..ㅎ
이제 난 어딜 가야 할까?
그래 쇼핑몰에 가자.
근데 어떻게..?
그래 일단 역에 가자.
근데 역 닫힘^^
걸어서 가는데 내 예민한 장이 급똥의 조짐을 보였고 덕분에 가는 길에 발견한 병원 화장실 감
그렇게 쇼핑몰까지 걸어갔다.
갔는데 알고보니 영국에서 가장 큰 쇼핑몰이라고ㄷㄷ
입구에 사람들 길게 늘어서 있길래 뭔가 봤더니 아이스링크장.
별로 크진 않았고 애들이 바글바글했음
명품 매장도 있고 존루이스며 막스앤스펜서, 웨이트로즈 늘 그렇듯이 온갖 스파 브랜드.
고운 비니가 있어 고민했으나 캡모자나 쓸거 같아서 내려놓음.
프라이막에서 어그부츠 8파운드인거 보고 분노함.
롱스커트 겁나 찾았으나 사이즈 졸라 큼.
바비브라운에서 번트레드 팔고 있었음;
발라보니 역시 이거다 싶음 아놔
들어오는 길에 봤던 탭워터 겁나 찾았으나 뺑뺑 돌기만 하고 결국 못 찾음
근데 지하철 입구에 있는거임! 올레~
런던브릿지까지 지하철 타고 오는데 갈아타는데서 해매서 겁나 힘들었다잉
그리고 연예인 봤는데 메이지 윌리엄스라고 확신한다.
이 동네는 연옌들이 아무렇지 않게 잘 댕겨~
몬조로 버스 요금 쓴거 봤더니 한번당 2.5가 넘게 나옴
뭐지..?
다시는 런던서 컨택리스 안쓰리 다짐
닥치고 오이스터 사용ㄱㄱ
영국에서 루시로즈 노래 듣는 기분
가을 그 잡채.
수업 텍스트 중 달의 인력 관련 얘기가 나왔는데 조석간만의 차 같은 현상이 인간 뇌 속 물에도 영향을 미친다는거다.
나는 이것이 아주 흥미로웠던게 여자가 달마다 생리를 한다거나 내 경우에는 두통도 달 주기로 있고..
늑대인간이 괜히 보름달이 뜨면 변신하는게 아닌가 싶다는 그런 생각
물론 이런 생각을 공유할 수는 없었고요..(진지한 쌉소리를 들어주면 인프제는 조아한담미다)
주제가 이렇다 보니 나탈리아가 왜 이런걸 우리가 해야 하나며 데미안한테 항의 했는데 데미안 왈
응 이게 내 직업~ 월욜부터 금욜까지 너희를 괴롭게 하는거~
그거슨 내 직업이기도 한데.. 새삼 나를 찾아오는 인간들이 원해서 나를 찾아오는 직업을 갖는 건 어떨까 생각 들었다.
일례로 맛집.
말했더니 몇십인분을 매일같이 만드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닐거라고.. 그건 그래
오늘은 컨퍼러스 있다고 해서 좀 나을 줄 알았지
두통이 또 와버릴 줄이야!
뭐 덕분에 본 영국 경찰은 흥미로웠다.
여경이었고 아주 영국 발음이라 영드 보디가드 촬영 현장인줄~
리호 덕에 외롭진 않았으나 데미안 수업 시간이 여전히 난리임.
나랑 같은 과인 마띨데는 외면한다..ㅋ
롭케도 의자에 그때 나처럼 떡하니 발 올리고 있는거 보는데 외 나만 머라 그래애애
헤윤스가 점심 메이트 찾아서 같이 역 근처 누들 바 갔는데 5파운드라 저렴하다 생각했지만 생각해보니 양으로 보나 맛으로 보나 컵라면이 낫지 않니..
편한 사람을 만나 얘기하고 싶은 맘이 컸다 실은
타레놀 먹구 스터디 하고 방콕 하는 중.
클스마스 홀리데이 이태리를 갈까 말까
그 곳에 가면 만날 사람이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윤데 생각해보니 나는 원래 혼자 여행을 좋아하던 사람이 아니였나..
이제는 그 어떤 여행지를 가도 혼자서는 그닥 재밌을 것 같지 않다는 생각..
어딜 가도 밥은 먹어야 하는데 혼자 먹고 싶지 않아~~
언어교환 메이트 헬렌이 영국과 한국 차이 중에 독보적으로 다른 것이 (음식 아니고)음식문화인것에 대해서 얘기해서 아주 흥미로웠다.
너 아주 통찰력이 깊구나?
기본적으로 먹는거에 목숨거는 한국사람들..
일탈이다.
수업 째고 런던간다.
불안장애로 죽어도 학교를 안 오던 아이가 있었다.
굉장히 숯기가 없긴 했지만 막상 오면 잘 지내던 아이였기 때문에 왜 그럴까 했는데 이제 내가 그 맘이 이해가 간다..
켈리최를 아시나요?
켈리델리라는 초밥 브랜드로 유럽에서 떼돈 버신 재테크 멘토 분인데 그녀의 전략은 맛있는 초밥을 현지 마트에서 파는 것이였다.
영국에서 살아보신 분은 알지예..
와사비, itsu 이런데서 먹은 초밥이 준 충격, 잊지 못해
여긴 나름 맛집이라고 해서 간건데 사실 한국에서 그냥 동네 초밥집이 낫다ㅜ
마침 빅토리아역 근처 웨이트로즈에 켈리델리가 입점해있길래 스시는 아니고 롤을 사다 먹어보았다.
오 근데 이때까지 영국에서 먹은 저렴이 초밥 중에는 제일이긴 하더라.
프림로즈 가는 길.
때 맞춰 오면 이런 이벤트도 경험했을텐데!
프림로즈힐에서 프림로즈힐 듣기ㅜㅜㅜㅜ
정작 가수는 미국인이였지만?ㅋㅋㅋ
감동의 물결이었다고 한다.
근처 커리 맛집을 찾았다.
증말 맛있게 먹음
5만원 돈이지만.. 아깝지 않아.. 정말로
가까워서 캠든타운까지 내려갔다.
모 클럽 앞에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길래 나중에 검색해보니
Atreyu라는 밴드라는데
내가 딱 싫어하는 스타일의 메탈밴드.. 완전 하드코어;;
하여튼 여기 클럽은 일렉트릭 어쩌구 해도 한국처럼 딱 클럽음악 트는게 아니라 온갖 장르의 뮤지션들이 와서 공연하는 베뉴로서의 기능이 큰 듯.
연속으로 학교를 빠졌다.
내가 영국에서 짐 가는거 좋아하는 이유: 선곡이 존나 맘에 듦.
한국선 분명 메인스트림은 아닌 적당한 이디엠들이 여기선 아주 대중적이다.
시갈라 이런거 틀어주는데 어찌 싫어할소냐
오늘은 카이고도 나왔는데(stay~~) 내적 흥 폭발해서 트레드밀 위에서 극락 체험했구요
책을 읽었고
퀘사디야를 만들어 먹었다.
나는 같이 있을 때 내가 유쾌해지는 사람이 좋다.
헤윤언니가 그렇다!
시내 구경하고 벤치에서 빵 먹고, 성곽 따라 걸으면서 줄창 성격 얘기함ㅋㅋㅋ
우리 둘다 나 자신에 대한 고민이 많은 편이라.
얘기하면서 왜 난 항상 잘 어울리질 못할까에 대해 또 새롭게 알게 된 것이 있는데
내가 너무 정석대로 행동하는 것이였다.
상처 주는 것도 싫고 받기도 무서워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선만큼 행동하니 빈틈이 없어 보인다는 것.
역설적이지 않은가,
인싸이길 바라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무리 속에서 편하고 싶은데 난 또 너무 주변을 신경 쓰나 보다.
결국 나 자신을 의식하는거겠지?
이렇게 또 영국까지 와서 결국 탐구하는 건 나 자신입니다 네..
그러나 요 성격이 쉽게 바뀌겠는가,
그냥 딱히 사람들과 부대끼지 않는 소일거리나 찾아서 자연 속에서 안정이나 찾고 싶은 마음..
근데 난 또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너무 많지
여기까지 온 것도 결국 나의 자발적인 선택으로 굳이 온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니 항상 그랬던 것 같다.
내가 뭔가 더 도전해보고 싶어서 덤벼들고 상처받고 돌아오고..
이렇게 수업을 빠지고서도 끝없는 생각과 해야 할 것들을 마주했는데
아 그래서 내가 여행을 좋아했지
그저 하루를 잘 보내면 그만이니까. 싶었다
타운 죽순이라 또 나갔다.
인테리어 용품점? 같은데 갔는데 데코가 돌아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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