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1주차]런던 그사세/스푼 나레기(7.22~7.28)

이지키 2024. 8. 18. 17:29

저 세상 포쉬한 레스토랑을 다녀왔다.

그리고 메뉴 몇 개 시키고 음료 마시니 20만원 정도가 나옴..

근데 분위기는 진짜 오진다.

화려한 런던 스카이라인이 쫙 펼쳐짐.

사람들도 되게 꾸미고 온 게 보인다.

그사세.

 

 

14 Hills · 14th floor, 120 Fenchurch St, London EC3M 5AL 영국

★★★★☆ · 유럽(현대식) 레스토랑

www.google.com

그리고 이 곳 빌딩 꼭대기에는 전망대도 있다.

무료입장이라고 하지만 줄이 무지막지하게 길다.

레스토랑 고객은 바로 입장 가능!

루프탑 전망과 근처에 있던 리든홀 마켓

지하철 타고 그린파크 가는데 사람 줜나 미어 터져 진짜..

가는 길에 세인트제임스 파크도 있구요

역에서 내가 배터리 다되가서 전자티켓 종이로 바꾸려고 하는데 역무원이 안된다고 함;

영국인도 스튜핏 룰이라고 하는 기적적인 융통성.

 

담날 수업 짝꿍은 리아였다가 블랑카로 바꼈는데 처음에 그 까칠함은 어디 가고 요번엔 잘 웃더라?

그러다가 다시 어색해짐^^

하교 후에 웨이트로즈 가는데 비 오고 난뒤라 개추움

영국은 그 날의 날씨만 존재한다..

잼 발라 먹으려고 빵인줄 알고 산게 개맛없는 그 무언가였음..아놔

먹지 마세요

 

점심은 스터디 끝내고 명덮 먹긔.

무릎 아끼는 차원에서 짐은 가지 않고 빨래나 했다.

 

주방에 갔는데 유키노미레이+프렌치보이 3명

붙임성 좋은 유키노는 다가와서 이번주 떠난다며 말 걸어줌

티모시 샬라메 닮은 플랫메이트랑은 의례적인 인사,

막통(?)이라는 애한테 이름 물어봤는데 너도 되물어야 하는게 예의 아니니ㅋㅋ

 

담날은 다시 화창하길래 민소매에 얇은 가디건 입고 갔는데 개추워

그래서 나중엔 후드집업 꽁꽁 싸맸고여

이런거 배운다

쉬는 시간엔 용기내서 리아랑 매점 갔는데 음.. 정녕 난 여기서 친구를 사귈 수 없는것인가ㅋㅋㅋ

갠차나 내겐 한국인 팸이 있으니까

그래 내가 사랑하는 순간들이 이런거였지

좋은 날씨, 좋은 바람

흔들리는 꽃나무

섹후땡 노래 듣기.

날씨 넘 좋아서 쉬는 시간에 수줍게 바람 쐬자고 해가지고 어쩌다보니 알바까지 잠깐 벤치에 앉아 있었다.

어색어색

아 그리고 타마랑 오랜만에 짝꿍했는데 솔직히 타마는 누구한테나 사랑받을 사람인게 대화하는 상대방에게 최선을 다하고 뭐든 열심히 하는데다 잠깐만 얘기해도 기분좋게 하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올만에 처치팀을 만나러 가서 캔틴에서 애플파이 사먹었는데 사과가 되게 맛없었고ㅋㅋ(그래도 1파운드니까 봐준다..)

미토카 옆에 앉았는데 미토카 역시 누구든지 대화에 있어 최선을 다하고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매력이 있어 너무 좋다.

약간 지능이 떨어져 보이는 듯한 영국인과도 정말 열심히 대화하던!

그래서 타마 떠나면 미토카한테 붙으려고여..

그리고 일본인들에게만 워낙 관심이 있어 살짝 서먹하던 이안이 내게 이름까지 부르며 안부를 물어왔다. 그리고 엄청 열심히 스코틀랜드 쪽에 있는 성곽 명소들 알려줌.

이 분은 스코틀랜드 출신인데 무려 옥스포드 나오셨고 결혼도 거기서 하시고 이제는 잉글랜드에 정착한지 오래라 액센트는 거의 없으시다.

 

그리고 한한테 펍에 갈거냐고 했더니 반색하면서 나도 델꼬 가줬다.

나스도 같이 웨더스푼ㄱㄱ

근데 살짜쿵 기분 나빴던 일.

내가 화장실 가려는데 담배 피던 아줌마가 거기서 지금 애기 옷 갈아 입히고 있다고.

그래서 내가 상황 살피니까 위층으로 올라가서 쓰라며 짜증난다는듯이 말함..

덕분에 2층에 화장실이 있는걸 이제야 알게 되긴 했다만 이런 영국인은 아무래도 좀 당황스러움;;;

워낙에 평소엔 젠틀하니..

여튼 빚지지 않으려고 두번째 와인은 내가 샀는데 그때부터 급격히 취하기 시작..

솔직히 술마시면 기분 좋아지고 사람들이랑 친해지기 쉽다고 하던거 이해 못했는데 이제 와서 이해하기 시작

살짝 두통도 있었는데 긴장이 풀어지면서 그런지 괜찮아지고 알딸딸한게 기분 좋았다.

 

돌아가는 길에 싹퉁바가지 크리스티나 마주쳤는데 이미 나는 한없이 비틀거리며 초점을 맞추기 힘든 상태에서

그녀의 경멸하듯 나를 쳐다보던 눈빛만은 확실히 볼 수 있었고ㅋㅋㅋㅋ

방에 돌아와서는 그대로 뻗어버렸다.

그리고 11시경 깼는데 속이.. 속이 너무 안좋아

결국 토하고 어묵티로 해장하고는 자려는데 너무 배고파서 컵짜장 먹음...

이 나이 먹고 술먹고 토한거 첨이다.

도대체 술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이러고도 또 술을 마셔??

왜 누군가 만날 나레기, 나레기 하는줄 알겠다.

나레기....

 

쉬는시간엔 리아가 알바랑 바람 쐬러 나가는데 나한테도 같이 갈래 물어봤다.

예의상 물어봤더래도 고마워><

이 날은 나 포함 한국팸 여자 셋이 모두 셔츠에 청바지 착장이었다ㅋㅋ

새로 온 한국분 너무 귀엽구 착한! INXX들의 모임ㅋㅋㅋㅋ

 

한국어쉅도 재밌게 잘해땅

그리고 레나가 뜬금없이 인터뷰해달래서 했는데 외국인 친구들 사귀려고 증말증말 노력을 많이 했더구만

그래, 넌 누릴 자격이 있어.

근데 우리가 왜 그렇게 걔네들과 친구 먹으려고 이렇게까지 노력해야해..?

사실 따지고보면 나에게 또한 그렇게 노력했으리..

 

된장 남아돌아서 된장크림파스타 만들어먹었는데

나쁘지 않아서 보완해가지고 담에 또 만들어 먹어야지 하긴 했지만 넘 느끼하다...

오늘도 수업 아이디어 하나 얻고 갑니다

 

잘생긴 크리스티안은 계약 종료인지 오늘 부로 수업 끝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