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43주차]영국에서 크리스마스 연휴 보내기(12.23~12.29)

이지키 2024. 12. 29. 12:39

 

 

잔치국수 장인이 되었다.

ㅎㅎ

 

크리스마스 분위기 내려 이브에 언니들이랑 레스토랑 감

여기서 영국의 한국과 다른 식문화 하나!

우리는 식당에 들어가면 물이 그냥 바로 나오잖쇼?

근데 여긴 음료부터 뭐 시킬지 물어본다

일본인 친구 리나도 왔는데 되게 잘 맞고 착해땅!

 

 

애프터로 얼그레이 하이볼 직접 말아서 카나페랑 대접했다!

카나페는 크래커에 치즈, 그리고 '양파 처트니'를 올리면 된다!

이게 그렇게 막강한 조합이라고 해서 어렵사리(?) 공수했는데 진짜 맛있긴 하다!

크래커 자체에 이거 올려 먹으면 최고 맛있다고 써져 있음ㅋㅋ

하이볼까지 다들 맛있게 먹어서 뿌-듯

 

하이볼 레시피는 이러하다.

- 얼그레이 티백을 2개 우린다.

- 잔에 설탕 넣고(200ml) 그만큼 얼그레이(200ml) -> 여기까지 시럽 완성

- 50ml 시럽 넣고 70ml 소주

- 잔 끝까지 토닉워터를 채운다. 끝! 

 

리즈&브루스네 집에서 함께 한 크리스마스 런치는 정말..스고이

이 동네 할머니들은 식사 차리는게 증말 왜 이렇게 그림같은고야

음식은 말할 것도 없고 모인 사람들도 너무 따뜻하며 선물까지 준비하심

다 먹구서 크래커를 서로 마주 잡아 뜯고는 종이 왕관을 쓴 채 퀴즈를 맞히는 것도 무슨 동화에서나 나옴직하네..

우리는 화투 치는데ㅋㅋㅋ

3시에는 찰스 왕이 스피치를 하는데 우리 나라로 치면 대통령이 연설하는거 뭐 그런걸텐데 영국에선 이마저 특별해서 15분 가량 하는 것도 모르고 놓쳐서 아쉬워함

하여튼 영국의 크리스마스 문화 제대로 체험함!

 

근데 저녁까지 거하게 먹어버리고 말았따ㅋ.ㅋ

 

크리스마스 다음날은 복싱데이라고 한다.

캐서린이 특별히 자기 집에 초대했다!

바닷가 동네라 산책했다.

바로 옆 동네긴 하지만 우리 동네가 확실히 더 부촌인 것 같은 느낌이 있다.

 

영국인들의 야외 사랑.

우리는 추워서 들어갔다ㅋㅋ

 

100년도 더 된 무덤 그리고 집과 교회.

흔한 공동묘지 분위기가 그렇게 멋질 수가 없다.

 

캐서린 엄마에게 식사를 대접 받았다.

근데 왤케 맛있어여..?

치즈 종류별로 있고 샐러드 맛있고 내가 좋아한다니까 키쉬까지 준비해주심!

그리고 집이 너무너무 예뻤다ㅜㅜ

 

더 먹을래 해서 내가 노, 아임 파인 땡큐 하니까 예의바르다고ㅋㅋㅋ

feel at home 하라고 하셨당ㅎㅎ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내고 남은 음식으로 이렇게 복싱데이를 보내는 게 국룰인 듯.

 

실제로 선데이 로스트 먹고 남은거 모아서 냅다 튀긴 이런 음식도 있다.

 

캐서린 집은 같은 건물 바로 옆집이다.

신기한 영국 주택 구조!

캐서린이 젊은 시절부터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국제 학교에서 일한 사진을 구경했다.

우리나라였으면 진즉에 시집이나 가라고 했을 것 같은데 이 분의 이런 자유로운 삶도 여기서는 전혀 이상한게 아니겠지?

 

분위기 오지는 카페를 방문했다.

리얼 불멍을 때릴 수 있음...

주인장님한테 너무 멋있다며 찬사를 하니 아주아주 오래된 건물이라고.

 

동네 도서관도 처음 방문해봣다.

작은 규모에 앉을데도 별로 없지만 사람도 별로 없기에 창가 자리에 착석

흐뭇하게 소설 읽고 있는데 누군가 떡하니 서서 나를 보고 서 있길래 모른척 하다가 봤더니 여기 앉아도 되냐고.

여기선 이렇게 물어보는게 예의인가

아니 여기 무슨 제가 전세 낸 것도 아닌데요..

이런게 사실 나의 로망이였다.

한국에서, 우리 동네에서 하던걸 외국에서 하는거.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하는거 말이다.